밤에 꽤 추웠는지 목이 칼칼.
옥상식당에서 다람쥐와 아침 식사.
마지막으로 엽서를 썼다. 이번엔 나에게도 썼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비행기 리컨펌 때문에 윤경 누님과 Indian Airline 오피스를 찾으러 갔다.
론리플래닛에 나온대로 찾아갔더니만 이사 갔다고 하고, 이사간 곳으로 물어물어 갔더니 안보이고,
옆가게 주인한테 묻고, 그때 어떤 사람이 안다고, 차 태워주면서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고맙게 얻어 타고 갔더니
항공사 오피스가 아니라 여행사인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리컨펌하게 전화써도 되냐고 물으니 200루피 달라고 하네.
포기.

(아, 그리고 Indian Airline 과 Air India 는 다른 회사였다. 난 Air India.)



ANNA 레스토랑.
짬뽕라면.
최악의 맛.



인도, 네팔 와서 히말라야 화장품 안사가면 간첩.
립밤 셋트 10개들이 180루피에 겟.
(물론 다 나눠줬다.)



오전에 쓴 엽서 보내고,
김순호(유희열), 나(TWINSEEDS), 샤밀라(카트만두)



아, 그리고 어제 들렸던, 털보 아저씨 여행사에서 리컨펌한다고 했더니, 전화비만 받는다고,
근데 영어 못하는 사람은 전화비 많이 나오잖아. 자기가 좀 해주면 안되나?
결국 68루피 지불.

삐쫄라 호수 가뜨 쪽.



윤경 누님과는 저녁에 유명한 옥상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삐쫄라 호수에서도 빨래 중.
물론 이 호수도 깨끗하지 않다.



우데뿌르 에서 제일 멋진 선셋 포인트.
론리플래닛에 나온 사진이 아마 여기서 찍은 걸꺼다.



일몰.



시티 팰리스와 삐쫄라 호수의 레이크 팰리스.
(조리개 완전 조이고 찍었더니 사진이 지저분하다.)



해는 또 언덕을 넘어갔다.



윤경 누님과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오토릭샤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몇명이랑 흥정하다가 포기하고 빨리 걸어왔는데, 5분 정도 늦었다.
만나기로 한 옥상식당 밑에서 기다리는데 누님이 안보이시네.
늦으시나, 30분 가량 기다리다가 혹시나 해서 올라갔더니,
누님 이미 혼자 식사를 다 마치셨다.



전망 좋은 옥상식당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누님이 먼저 들어가 보겠다고 하셨다.
왜 먼저 가려고 하실까 궁금했는데,



홀로 남으니 그 이유를 그제서야 알았다.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의, 사색할 수 있는 마지막 밤이고,
이때까지의 추억을 홀로 다시 느껴보라는 누님의 속깊은 배려였다.

프랑지파니 음악과 예전을 돌아보는 이야기들, 차가운 밤공기와 작은 촛불,
우데뿌르의 반짝이는 별빛들과 삐쫄라 호수에 비쳐진 밤 풍경과 함께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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