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사파리 하는 날.
분위기 살리려고 터번 감고 있었는데, 가지가 사파리 스타일이라고 만들어줬다.
낙타 타는데 시크 스타일 보단 나은듯.
오늘 아침에 한명 더 와서 총 8명.
출발지에 도착하니 낙타들도 준비 중.
내가 탄 낙타는 털도 다 빠져서 비실해보이는게 좀 불안했다만,
별 문제없이 착실하게 잘 가더라.
12mm로 셀카도 자연스럽게.
점심시간.
낙타몰이 사람들 점심 준비 중.
라저스탄 터번 쓴 영걸이.
하지만 난 시크 스타일이 좋아.
너무나도 모범생 무리였던 우리 팀들.
그러고보니, 내가 가장 노땅이었다.
내가 이전에는 이런적이 없었는데..
사파리 대장이었던 장보고.
타이타닉 호텔이 이 사파리 업체?랑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인도에서 낙타 사파리한 사람의 반 이상은 이 사람을 안다.
예명까지 한국식으로 지었다.
낙타를 한 3시간 타니 베이스캠프가 보인다.
오늘은 여기 묵을 예정.
그레이트 타르 사막.
낙타들을 풀어주니깐 어디론가 다 가버렸다.
삼 샌드 듄.
듄은 모래구릉이란 뜻이다.
사실 모래구릉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라, 이곳 갔다온 사람들의 사진은 거의 눈속임이라 보면 된다.
해가 뉘엿 넘어가니, 아까 어디론가 사라졌던 낙타들이 하나 둘씩 돌아왔다.
어떻게, 왜 다시 돌아올까.
모래바람 한번 맞았더니, 50mm 단렌즈가 고장 나버렸다.
간신히 모레 털어내며 애쓴 결과 오토포커싱이 되긴 하는데, 모래 긁히는 소리가.
석양.
해는 또 언덕을 넘어가고.
사막의 밤 하늘은 수많은 별빛으로 수놓아진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볼수 있는 지평선 너머의 선명한 별 빛들.
장작불에 감자 구워먹고, 닭도 구워먹고.
밤이 되니 너무 추워져서, 불씨 안죽이려고 꽤나 고생.
같이 온 친구들이 다 조용한 성격들이라,
장작이 떨어지자 마자 다들 잠자리로 들었다.
춥긴했지만,
그렇게 선명하게 반짝이던 별들을 보며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