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뉴델리역에 도착했다.
열차가 연착이어서 30분 늦게 왔다. 왜 안오나 궁금해하던 때 한국인 남자 두명을 만났는데 곧 헤어졌다.
열차가 도착하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앞, 옆으로 사람들 하나, 둘 앉는데, 동양인 여자분 하나 앉았다.
첫느낌이 일본인인가? 했는데, 꺼내 보는책이 백배. 한국인이구나.



아그라 칸트역.
앞에 앉았던 여자분, 현정이 랑 조금 친해져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기차역에서 타즈건즈 까지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릭샤 값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같이 다닐 핑계가 있었다.



일단, 난 여기서 하루를 묵어야 했기에 숙소를 찾았다.
아, 그전에 아그라 칸트역에서 사이클릭샤를 함께 탔는데, 릭샤왈라인 할아버지가 너무 착하셨다.
참 힘들어보이셨는데, 나중에 팁을 안줄수가 없었다.
현정이랑 론리플래닛에 나온 옥상식당에 갔는데,
타지마할이 보인다.



난 커리에 라이스를 시켰고, 현정이는 난 을 시켰다.
난(Naan) 이 로띠랑 비슷한데, 더 맛있더라.



가방이랑 음악기기 등을 맡기고 나왔더니, 줄이 엄청길다.
이거 줄이 하나 밖에 없나? 하고 굉장히 의심스러웠는데, 미국에서 온 여행객 한명 서있길래 우리도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도 맞았다.



큰 입구를 통과하니 타지마할이 눈 앞에 있었다.



실제로 보는 타지마할이 압권.



옆에 있던 현정이도 '너무 예쁘다'를 연발하고.
알겠지만, 타지마할은 왕비를 잃은 슬픔에 지은 무덤이다.

현정이가 나에게 물었다.
'이게 사랑일까요? 집착일까요?'



신발 화단에 대충 던져놓고, 맨발로 대리석 바닥을 돌아다니다가, 타지마할 한쪽 구석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현정이는 오늘 델리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에, 나도 함께 나가기로 했다.
여기서 보는 석양이 참 예쁘다고 했는데, 헤어지는게 좀 더 아쉬워서.



헤어지기 전에 함께 차이 한잔.

현정이를 다시 만나기 전 까지 저때 마신 차이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현정이와 헤어지고, 아그라 성으로 가는길에 만났던 사람들.
아그라 성에 기껏 도착했더니, 입장료를 낼 돈이 없더라.



다시 타즈건즈로 돌아와 아까 왔었던 옥상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타지마할에 야경이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예 없더라.
게다가 정전까지 일어나서, 완전 암흑으로.
잠시 후 다시 불이 들어오고,
엽서가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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