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인도같은 동네.
갠지스 강(힌디로는 강가 강)에 시신을 태우고, 그 물에 빨래도, 목욕도, 그리고 마지막엔 돌아가려 하는.
바라나시 정션역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고돌리아로.
릭샤왈라가 계속 자기가 아는 호텔로 데려가려 해서 'Just go' 라고 혼내줬다.
흥정해서 50루피 줬었나.
이 현실이 시궁창이신 분들, 소가 되어서 인도에서 태어나요.
고돌리아에서 내려 바라나시에서 제일 유명한 바바게스트하우스 가는 길.
갠지스 강이 보인다.
가뜨(강가쪽에 계단처럼 되어있는 고수부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바바 게스트하우스가 왜 유명하냐면, 한국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인도인 남편과 결혼한 한국여자분이 운영하시는데, 남편되는 사람이 누님보고 반해서 매달렸다고.
하지만 이곳에 묵은 많은 사람들은 그 반대일거라고 얘기한다.
난 4인 도미토리에 묵었는데, 수형이는 방이 없어서 트윈쉐어에 묵었다.
같이 방을 쓰는 유진이도 덩달아 친해졌다.
가뜨로 나와 수형이와 난 북쪽으로 향했고, 유진이는 어제 갔었기때문에 남쪽으로 간다고 해 헤어졌다.
가뜨에는 마사지 전문가들도 있는데, 요금은 둘째치더라도 저거 하면 구경거리 되기 때문에.
그냥 샘플로 왼팔, 오른팔 바꿔가며 받아주고 가면 된다.
평소에는 조용한데, 가끔 흥분한 소들 위험하다.
저쪽으로 보이는 곳이 시신을 태우는 화장가뜨다.
네팔에서는 사진찍어도 뭐라 안그랬는데, 여기선 사진찍다 걸리면 같이 화장 당할 수 있다.
화장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가끔 장작 사이로 시신의 팔다리가 나와 있는 것도 보인다.
바라나시.
이 곳은 그런 동네.
가뜨 거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숙소 앞 가뜨로 돌아간다.
유진이와 함께 영화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내가 앞장서서 영화관 찾으러 갔는데, 도통 찾을 수 없었다.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가르쳐 주긴 하는데, 가면 없단 말이야.
나중에 안건데, 인도 사람들은 몰라도 아는 척하며 대충 가르쳐주는게 예의란다.
가르쳐 주지 못하는것이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유진이한테 정말로 미안했던게, 나 때문에 조리 신었었는데 소똥 밟아서..
영화관 찾긴 찾았는데, 시간이 지났었나, 우리가 보려던게 아니었었나.
어쨌든 영화는 포기하고 같이 밥먹으러 갔었는데,
음식이 저 구멍으로 나오더라.
저 분이 요리사 인듯 했는데, 저 분 정말 재밌는 분,
밥 너무 적다고 하니깐, 몰래 밥 더먹으라고 줬다. 계산하는 사람 눈치 안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