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해가 뜨기도전에, 정전이 된 숙소에서 짐을 챙겨 은경 누나와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지붕에 짐 올리는데, 팁 달라고 엉기는 사람이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인도 여행 끝까지 계속 나타났다.



버스 타고 2시간 쯤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서서,
귤 좀 사서 버스로 복귀.
이 동네 귤에는 씨가 들었다.
맛은 좋지만, 정말 귀찮다.



춥지도 않았는데, 왜 난 목도리를 하고 있나.
머리는 왜 또 눌려있나.



휴게소에 한번 더 섰다.
지겹다. 포카라 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전 정도 거리인데, 고속도로가 없는 나라니.



포카라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호객꾼에게 휩싸이고.
오랜만에 이런 인기 또 누려보니 반갑다.
더블이나 트윈, 1박에 200루피 였었나, 2500원쯤 한다.
(유럽은 얼마? 도미토리도 20유로. 면 대략 3만 5천원)



트랙킹 허가서를 받으러 간다니깐 오토바이로 데려다 줬다.



포카라는 카트만두와 비교한다면 휴양도시다.
꽤나 한적하고 조용하고, 호수도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가다가, 신호등에 잠깐 섰었는데 왠 네팔 아저씨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전에 한국에서 일했었다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사장님도 직원들도 좋았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히말라야 트랙킹 허가서를 받고,
누나가 어제 카트만두에서 트랙킹 같이 하기로 했었던 다른 분을 기다리기로 했는데, 안나타났다.
우리는 그 분을 위해 2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여행 때의 약속은 어느때보다도 신중하고, 지켜져야 한다.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떼우는데, 제일 만만한 초우면, 먹을만 하다.
근데 여기 음식 주문하면 정말 늦게 나온다.
어떤 음식 시키면 그제서야 밭에 야채 뽑으러가고, 닭 잡기 시작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듯 했다.



내일 트랙킹을 위해 근처 슈퍼에서 먹을 것들을 좀 미리 구해놓고.
한국 과자와 라면도 있다.
트랙킹에 필요한 장비들도 대여가 가능한데, 굳이 트랙킹 신발이 필요하진 않았다.
안나푸르나 정도면 필요할텐데, 푼힐 정도면.
에베레스트 트랙킹은 목숨 걸 준비 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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