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Voyage/Spain, Morocco

Jun 18, 2008 : Madrid, Toledo (2)

TWINSEEDS 2008. 11. 26. 16:54


6시 쯤 마드리드 다왔다고 하는데,
안내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좀 더 버텼더니 메인 버스 터미널인 Estacion Sur 까지 가더라.
버스를 타면 항상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가 제일 걱정이다.



약간은 쌀쌀한 아침 공기.
일단 버스 터미널 밖으로 나와 방향을 잡는데,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 일단 아토차 역 방향을 묻고,
걸어갈만한 거리다.



아토차 역.
마드리드의 메인 레일웨이 스테이션이다.
민박집이 가고 싶어 알아놨던 민박집에 전화를 했더니 스페인 사람이 받네.
당황하고 있으니 'Wrong number' 라고 한마디 하고 끊는다.
하긴 이 사람도 잘못된 전화 얼마나 많이 받았겠어. 이해해.



어쩔 수 없이 푸에르타 델 솔 까지 와서 전에 묵었던 Los Amigos 호스텔로 갔다.
근데 이게 뭥미? 리셉션에 여자 완전 불친절. 이제껏 겪어본 호스텔 리셉션 중 가장 재수없었다.
대충 씻고, 밖으로.



다시 에스따시옹 수르 로 돌아와 톨레도로 향하는 버스 티켓을 사고.
근데 이 동네 이렇게 영어 못했나? 버스 터미널 직원들이 이렇게 영어가 허접해서야.
1시간 후 톨레도 도착.
완전 덥다.



톨레도는 카스티야 라만차 에서 가장 유명한 중세성곽도시 인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감흥이 없다.
사실 중세도시가 지겹기도 하고.



그냥 골목골목 걸어나니는데, 뭐 별 특별한거 없고.
2006년에 스페인 왔을때,
톨레도 가는 열차를 놓쳐져 못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온건데, 음.
개인적인 의견으론,
마드리드 근교의 중세도시 중에서는 세고비아가 더 좋다.
백설공주 성 하나만으로도.



골목이 워낙 미로 같아서 지도 보는거 포기하고 그냥 걷다걷다,
광장 쪽에서 인증샷이나 하나.

외국사람한테 부탁해서 사진 찍었는데,
관광오신 한 한국인 부부 중 아저씨가 나에게 오시더니,
절대 다른 사람한테 사진 부탁하지 말라고 하신다. 카메라 훔쳐간다고.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는데,
나 그정도 사람 구분은 할 줄 알고,
같은 여행자들끼리 그런 생각하면 안된다.



강이 보이는 곳 갔다가 다시 골목 쪽으로.



여기도 알카사르 던가.
이름에 혹해 왔더니 별거 없더군.



날도 덥고, 몸도 마음도 좋지 않아 마드리드로 돌아갈 생각.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엄청난 계획을 해버리고 말았다.
모로코 가는 비행기 티켓을 버리고 영국으로 갈 계획을 생각했고,
그리고 정말로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로스 아미고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는데,
룸메이트 애들중 인도 애들도 있었는데, 미국으로 이민 갔었던 애들이다.

힌두교? 라고 물으니, 아니, 크리스챤 이란다.
그렇구나.



유럽의 여름은 해가 너무도 길어 저녁 9시가 넘어도 이모양.
하지만 해가 넘어갈 때쯤 왕궁 앞 정원은 정말 아름답더라.



모로코 가는 비행기 티켓을 버리고, 영국으로 가는 티켓을 110유로 주고 사버렸다.
과연 나의 지금 이 결정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하늘은 나의 편이라고 믿고,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